분류 전체보기27 더 글로리, 미스터 션샤인을 쓴 김은숙 작가는 어떻게 대사를 쓸까 드라마 대사 하나가 유행어가 되고, 장면 하나가 밈으로 번지는 작가가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 이야기입니다.저는 미스터 션샤인, 태양의 후예, 도깨비, 더 글로리까지 쭉 보면서 처음에는 배우들 연기 덕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배우 입에서 나오는 대사 자체가 이미 무기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대사 철학: 감정을 전달하는 무기로서의 대사드라마 대사를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이 아니라 감정의 무기로 쓴다는 표현, 김은숙 작가의 작업 방식을 보면 이게 그냥 수사가 아닙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잘생겼어요?" 같은 대사가 오글거린다는 지적을 받을 때 작가 본인은 "저는 그렇게 남자 꼬셨는데"라고 답했다는 게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이 꽤 인상 깊었습니다. 픽션이 아니라 자기 삶에서 끌어올린 문장이라는 뜻.. 2026. 4. 28. 드라마는 왜 늘 계급 차이를 사랑으로 풀까 시크릿가든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그냥 설레기만 했습니다.현빈과 하지원이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계급의 벽을 사랑 하나로 허물어버리는 장면들이 진짜 동화처럼 느껴졌거든요.그런데 그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지금까지, 거의 10년 넘게 똑같은 구조의 이야기가 반복되는 걸 보면서 점점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왜 우리는 재벌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에 이토록 오래 열광해온 걸까요. 재벌 로맨스가 이렇게 많아진 배경제가 직접 여러 드라마를 찾아보면서 느낀 건데, 재벌 캐릭터가 나오는 드라마의 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2024년 1분기에만 재벌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 작품이 10편을 넘었습니다. 상속자들, 눈물의 여왕, 재벌X형사 같은 작품들이 줄줄이 편성됐고, 재벌이 빠진 로맨스를 찾기가 오히려.. 2026. 4. 27. 왜 사람들은 막장드라마를 욕하면서도 볼까 드라마를 보면서 "이게 말이 되나" 하고 혀를 차다가 어느새 다음 회차를 틀고 있는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저도 그랬습니다. 스카이캐슬을 처음 봤을 때, 설마 이걸 끝까지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막장 드라마가 욕을 먹으면서도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단순한 자극성 이상의 심리적 구조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욕하면서 보게 되는 이유 — 권선징악이 주는 게임의 쾌감막장 드라마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장치는 구조의 단순함입니다.선(善)과 악(惡)이 칼처럼 나뉘고, 착한 주인공이 철저하게 당한 뒤 반드시 복수에 성공합니다. 이 구조를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분석하면, 시청자가 드라마를 하나의 게임처럼 소비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이 감정을 이입할 아바타(avatar)를 설정하고, 그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 2026. 4. 26. 2000년대 드라마와 요즘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 넷플릭스를 켰다가 야인시대가 떠 있는 걸 보고 잠깐 멈췄습니다. 20년도 더 된 드라마가 고화질로 메인 화면에 올라와 있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어릴 때 가족들이랑 TV 앞에 모여 앉아 보던 기억이 불쑥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요즘 OTT에서 2000년대 구작 드라마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 그냥 추억 때문만이 아닌 것 같아서 직접 들여다봤습니다. 복고 콘텐츠가 OTT 플랫폼으로 돌아온 이유일반적으로 OTT는 신작을 밀어야 구독자를 붙잡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넷플릭스가 야인시대, 올인, 천국의 계단, 모래시계 같은 2000년대 드라마를 대거 공개한 건 작년 말 SBS와 맺은 파트너십 협약이 계기였습니다. 단순히 아카이브를 채운 게 아니라 레트로 TV라는 별도 카테.. 2026. 4. 24. K드라마와 해외 로맨스는 설레는 방식이 어떻게 다를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국 드라마와 미국 드라마를 번갈아 보다 보면, 같은 로맨스 장르인데 왜 이렇게 설레는 결이 다를까 싶은 순간이 분명히 옵니다. 처음엔 그냥 취향 차이겠거니 했는데, 보면 볼수록 두 나라 드라마가 감정을 쌓아가는 방식 자체가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서사구조가 다르면 설레는 방식도 달라진다저도 처음엔 한국 드라마가 느린 게 단순히 편수가 많아서라고 생각했습니다. 16부작에 주인공들이 손 한 번 잡는 데 10화를 쓴다는 게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분명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직접 여러 편을 비교해서 보고 나니, 이건 분량 문제가 아니라 서사구조(narrative structure)의 차이였습니다. 여기서 서사구조란 이야기 안에서 감정과 사건을 배치하는 방.. 2026. 4. 24. 드라마 PPL은 왜 티 나는데도 효과가 있을까? 시청자 10명 중 6명이 PPL 때문에 드라마 몰입이 깨진다고 답했습니다. 저도 그 10명 중 한 명입니다. 예전에는 주인공이 쓰는 물건을 자연스럽게 따라 검색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드라마를 보다가 갑자기 눈살이 찌푸려지는 순간이 생겼습니다. 그 경계가 어디서 생겼는지, 데이터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브랜드 노출이 '광고'가 아닌 '장면'처럼 느껴졌던 시절PPL(Product Placement)이란 드라마나 예능 같은 콘텐츠 안에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배치해 광고 효과를 내는 간접광고 방식입니다. 시청자가 광고라는 인식을 갖기 전에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한국에서 PPL이 공식적으로 합법화된 건 2010년입니다. 당시 개정된 방송법 시행령은 지상파 기준 전체 방.. 2026. 4. 22. 이전 1 2 3 4 5 다음